커리큘럼 완성의 시간, 10년
객관적이고 명확한 티칭이 정확한 연기를 이끌어냅니다.
한국의
ACTORS STUDIO
아메리카 메소드라고 불리는
액터스 스튜디오의 설립자
'리 스트라스버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위대한 것은 스타니 슬랍스키에게서 나왔고
나는 그것을 미국식으로 변형한 것 뿐이다."
7. 교집합 찾기 및 동화되기
너 자신을 알라 |
자, 이쯤까지 교육을 버텼다면 간단한 대사는 욕먹지 않을 만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그래도 상급반이라 부를 수 있겠다. 교집합이란 무엇인가? 배역과 연기하는 본인 사이의 공통 분모를 찾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수십만 가지의 상황과 감정을 경험하면서 산다. |
예를 들어보자. A라는 배역이 있는데 이 캐릭터는 질투심이 강하다고 해보자.
하지만 그것을 연기하는 나(B)는 실제 질투심이 별로 없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진다.
그러나, B인 내가 아무리 질투심이 없다 한들 질투를 느껴본 적이 없겠는가? 아니다.
분명 질투라는 감정을 느껴본 상황과 순간이 있을것이다.
그럼 나는 왜, 어떤 상황에서 질투를 느꼈는지 찾아 보는 것이다.
그리고 캐릭터 A는 어떠한 상황, 어떤 사건 속에 질투를 느끼게 되는지 그래서 캐릭터 A와 나(B) 사이에 어떤 비슷한 점이 있는지
B가 A의 공통분모를 찾으면서 B가 A를 이해할 수 있게 스스로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은 특정적 성질을
제외하면 인간은 수천만 가지의 감정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느끼면서 산다.
그래서 배우에게 재능은 없다.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을 꺼내는 것뿐이다. 재능은 끈기 뿐이다. 대부분 배우 지망생들이 제일 큰 재능으로 여기는 것은 외형 조건인데 그 외형 조건이라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굉장히 역동적이게 변화한다. 예전엔 인기 있었던 남자배우들은 쌍커풀이 진하고 서구적인 외형이 인기였지만, 지금은 외꺼풀이 대세 아닌가? 그러기에 가질 수 없는 재능을 갖기 위해 성형들 하지 말고 본인들이 갖고 있는 재능들을 잘 개발하기를 바란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A와 B 사이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교집합 찾기라고 한다면 이제 공통분모를 가지고 A의 입장을, 그의 입장에서, 그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아주 조금씩 그럴 수도 있었겠다, 나도 어쩌면 저럴 수 있지 않았을까, 점점 그의 편이 되어주는 거다.
예를 들어 살인자가 있다 하여도 그의 부모는 그를 이해하고 걱정하고 위로하고 그의 편에 선다. 이처럼 우리는 A라는, 우리가 연기할 인물을 그의 질투심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가 찾은 교집합, 공통분모로부터 아주 조금씩 그를 이해하고 그의 편에 서서 그를 변호해주어야 한다.
A가 이러이러하니까 그랬지 않았을까... 이런 거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다...
이렇게 A를 이해하고 그의 편이 되어주다 보면 어느새 B는 A와 가까워지고 그 캐릭터를 조금씩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말로 설명하면 굉장히 간단하지만 그 과정은 정말 험난하다.
우리의 스승 스타니 슬랍스키는 나로부터 출발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 교집합을 찾는 것 또한 나로부터의 시작이고 우리의 스승 스타니 슬랍스키는 'If magic~' 이라는, '만약에 나라면'이라는 '마술'이라고 책에 기술하셨는데, 필자는 그것을 조금은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객관화 시키고 객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세분화한 것이다.
캐릭터의 시간을 살아볼 것
그렇게 동화가 시작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BACK STORY! 즉, 시나리오 사이 사이 글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 사이의 존재했을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그 시간에 살며 말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예를 들어 2시간 짜리 영화는 실제 리얼타임 2시간을 영화로 옮긴 것인가? 아니다. 며칠, 몇 달, 몇 년 중에 꼭 필요한 사건들만 골라 2시간에 보여주는 것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올드보이' 라는 영화를 보면 15년간의 이야기를 한다. 영화는 두 시간이지만 영화 안에 인물이 살아간 시간은 15년이다. 그러면 영화에 나오는 시간 빼고 배우는, 혹은 그 캐릭터는 14년 364일 22시간이 영화에 나오는 2시간 말고 그 캐릭터가 살았을 시간 아닌가? |
그 영화에 나오는 시간 말고 '실제 그 캐릭터가 겪었을 시간을 충분히 살아보는 것' 그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마음이었고,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이야기해 보는 것이 결국 시나리오 안에 2시간 보다 그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고 A와 B를 가깝게 만들고
A가 B가 될 수 있게 해주는 '동화의 시간'이다. 말로는 쉽지만 이런 것은 그 전에 커리큘럼들을 이행하지 않고 글로 읽어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배우가 되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공통점을 찾아라."